본문 바로가기
마음

삶은 참 어렵다...

by 풀린 2024. 7. 23.

"아! 정말 쉽다!"
 
삶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?
그런 사람이 있다면, 나는 의심할 것입니다.
 
'정말일까?'
 
여기저기 돈을 벌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납니다. 
그렇게 유튜브에 많은 성공신화가 가득해지고, 또 그것을 파헤쳐 진위여부를 따지며,
구독자를 늘려가는 이들이 넘쳐나기 시작할 때, 나는 이루고자 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.
 
2년 전, 동작대교 역에 내렸던 그때.
아내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더라면, 그때 내 마음은 나를 그만 물속에 던져 넣었을 것입니다.

죽음이 해방처럼 보였던 그때

 
다시 일어서고자 몸부림도 칠 수 없던 그때, 인생을 반백년 이상 산 나는 새로운 길을 찾아보려고, '
아니 정확히 말하면,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아내의 인도를 따라, 뭔가를 배워보려고 움직였습니다.
그러나 얼마 후 교통사고...
그래도 긍정적인 사고를 공부하고 훈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럼에도 나아갔습니다.
몸을 질질 끌어가면서요.
 
결국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새로운 일을 배워야 했습니다.
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고시원 생활도 하고
텅 빈, 사무실에서 숙식해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.
 
'다시 청춘에 했던 고생을 하는구나'
 
이런 생각이 들때면 라면에 소주 한 잔 하고
일렁이는 마음을 달래 보았습니다.
 
2년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을까요? 모든 기억은 시간 순서를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입니다.
이 글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 가고 있네요.
 
'누구 보라고 쓰는 걸까?, 나는 지금 뭐 하고 있지?'
 
이런 생각들이 계속 올라오는데, 손은 자판을 쳐 내려가고 있습니다.
 
투자를 받아 회사를 세울 때, 함께 사업을 도모하게 된 분이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.
 
"사업을 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세 가지가 있어. 돈고생, 사람고생, 마음고생. 이건 달고 살아야 해."
 
사업이 아니더라도 이 세 가지는 인생이 내어주는 숙제입니다.
풀어도 풀어도 다시 나오는 숙제.
 
숙제는 피곤하게 합니다.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. 그리고 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두려움.
 
지난 2년 간 열심히 독서하지 않던 나는 내 삶이라는 현실을 두고 책을 읽었습니다.
지난 50년의 삶도 뼈아프게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.
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밤을 지새웠습니다.
거의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.
취하지 않았습니다.
아니 취할 수 없었습니다.
 
뭔가 하나를 꾸준히 하지 못하는 성격에, 항상 용두사미 같은 일들이 많았던 나는.
또 이 아침 뭔가를 시작합니다.
 
내가 성공했기에?
이루어냈기에?
극복했기에?
 
아닙니다. 
여전히 그 숙제가 내게 왔기 때문입니다.
 
이것이 인생이라면, 인생이 내 준 숙제를 풀어야겠다고 '마음'을 먹었기 때문입니다.
 
이렇게 이 블로그의 여는 글을 시작합니다.
뒤죽박죽 된 기억. 너덜한 그 기억이라도 들고 여전히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지만,
또다시 시작합니다.
 
마음, 돈, 사람.

마음아, 돈아, 사람아. 인생이 내준 세 가지 숙제

 
이 세 가지 숙제를 좀 더 잘 풀어내기 위해,
나는 또 무언가를 시작합니다.
 
그리고 나처럼 이 숙제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,
이 숙제를 영리하게 풀어내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,
더 이상 이 숙제를 미루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면
혹시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.